칠레, 고지대 월드컵 예선 검토…"홈이점 적극 활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칠레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의 홈경기를 고지대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칠레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삼파올리 칠레 축구 대표팀 감독은 칠레의 북부 칼라마를 월드컵 예선 때 홈경기를 치를 적소로 꼽았다.

칼라마는 해발고도 2천275m에 있는 도시로 고지대 적응이 되지 않은 원정팀 선수들의 경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파올리 감독은 "홈경기의 결과가 결정적일 수가 있다"며 "고지대에 오면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나라들이 있어 이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전적을 살펴보면 남미의 강호로 군림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고지대 경기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이들 국가는 고지대로 악명이 높은 볼리비아에서 설설 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르헨티나는 2009년 볼리비아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예선 원정경기에서 1-6으로 참패했다.

축구의 고지대 효과를 입증하려는 연구도 있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논문 '고지대와 체육경기'에 따르면 남미에서 고지대 원정을 떠난 국가의 승률은 홈경기 때보다 4배 정도나 떨어졌다.

이 연구는 아르헨티나, 첼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10개국이 1900년부터 2004년까지 치른 1천460차례 A매치 기록을 토대로 이뤄졌다.

고지대는 공기 중 산소의 비율이 평지와 같지만 저압 때문에 공기밀도가 낮다.

그 때문에 신체조직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줄어 고지대 적응이 이뤄지지 않은 선수들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현기증, 구토, 호흡곤란 등 저산소 증세에 시달리기도 한다.

jangje@yna.co.kr

2014/10/14 08: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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