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선·의회선거 최대 변수는 ‘아르헨티나’

타바레 바스케스 후보(EPA=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우루과이 대선과 의회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인접국 아르헨티나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루과잉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외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5일 보도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정당으로는 중도좌파연합 프렌테 암플리오(Frente Amplio)를, 대선 후보로는 타바레 바스케스(74)를 지지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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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히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영 뉴스통신 텔람(Telam)과 회견에서 아르헨티나에 우루과이 이민자 공동체가 대규모로 형성돼 있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선과 의회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그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우루과이인은 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근 도시에 15만 명이 거주하고, 다른 15만 명은 여러 도시에 흩어져 산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좌파 또는 중도좌파 진영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대선에서 바스케스 후보가 승리해 우루과이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을 탄생시켰을 때도 이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무히카 대통령이 국외 거주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한 것은 이 때문이다.

문제는 투표에 참여하려는 외국 거주 유권자는 일시 귀국해야 하는 점이다. 우루과이 선거법이 자국 외교공관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후보(EPA=연합뉴스)

중도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투표에 참여하려는 우루과이인들에게 특별휴가를 주라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했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우루과이 유권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친위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도 우루과이인의 이동을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지원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우루과이인이 최소한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루과이 전체 유권자의 1% 수준이지만, 대선과 의회선거가 접전을 보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이에 대해 우루과이 야권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우루과이 선거에 개입한다"며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우루과이에서는 26일 대선 1차 투표가 시행된다. 여기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 30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여론조사에서 바스케스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42∼44%로 나왔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중도우파 국민당(PN)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41) 후보는 29∼33%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선거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정당 지지율은 프렌테 암플리오 41∼44%, 국민당 29∼32%, 우파 콜로라도당 13∼15% 정도로 나왔다. 프렌테 암플리오가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2014/10/25 22: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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