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산맥 관통 최장 52km 터널 공사 추진

【리우데자네이루 교도】해발 6천 미터급 산이 이어진 남미 안데스산맥의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에 길이 약 52㎞의 터널을 건설해 철도를 개통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산맥을 동서로 관통하는 철도가 개통되면 거대시장을 바탕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등 남미대륙 동부 및 태평양 연안의 수송 경비가 절감될 가능성이 있어 물류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계획을 입안한 사업공동체에는 칠레•아르헨티나의 기업 이외에 일본의 미쓰비시 상사(三菱商事)도 참가하고 있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 2017년에 철도가 개통되는 스위스 알프스의 고타르 터널(약 57㎞)과 일본 세이칸(青函)터널(53.85㎞)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긴 터널이 된다.

이번 계획은 남미의 대서양 연안과 무역거래를 갖고 있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기업 입장에서도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산맥을 동서로 관통하는 철도계획은 과거 몇 차례나 중단된 바 있어 높은 기술력 확보와 자금조달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칠레 정부와 사업공동체에 따르면 이번 터널은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6,962m) 부근의 지하를 굴착해 만들어지며 철도는 아르헨티나 서부 루한 데 쿠요와 칠레 중부 로스 안데스를 잇는 200㎞ 길이의 철도가 될 예정이다.

시공비는 35억 달러(약 3조 8천억 원)로 물류량이 증가하면 터널을 한 개 더 개통할 수도 있다. 2개의 터널이 개통되면 사업규모는 59억 달러(약 6조 5천억 원)로 늘어난다. 입찰시기는 미정이나 착공 이후 10-12년을 공사기간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이 운영하며 통행료로 경비를 충당한다.

남미 대륙의 베네수엘라에서 칠레 및 아르헨티나 남부까지 이어진 남북 약 7,500㎞의 안데스산맥은 물류와 사람의 이동을 방해해 대규모 물류는 선박을 통해 파나마운하를 거치거나 대륙 최남단 해로를 돌아서 이동해야 한다. 한편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물류는 공기가 적은 곶이나 험한 산길을 대형 트럭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눈으로 길이 막히는 일도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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