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스타트업 #3] ‘아르헨티나 전체에 창업 문화 확산을’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 마리아노 마예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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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세계 스타트업산업 종사자들이 서울에서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STARTUP NATIONS SUMMIT 2014)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이 행사에 한국과는 지구상 정반대 인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오는 기관도 있다.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Buenos Aires Emprende)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는 2013년 9월 ‘창조경제’라는 기치 아래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창업과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관이다. 더불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넘어 아르헨티나 전체에 창업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중이기도 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의 마리아노 마예르(Mariano Mayer) 소장은 아우스트랄 대학교(Universidad Austral)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변호사로 활동중인 인물이다. 1999년부터 창업과 벤처캐피탈에 집중해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자문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무엇보다 아르헨티나 창업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엔데버르(Endeavor), 이아에(IAE), 엠프레아르(EMPREAR), 우떼에네(UTN)와 같은 교육·투자기관들과 함께 공동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온 인물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의 마리아노 마예르 소장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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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마리아노 마예르(Mariano Mayer)’ 소장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 소개를 부탁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는 2013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 경제발전부 산하 기관으로 출범했다. 엠프렌데가 추구하는 것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넘어 아르헨티나 전체에 창업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엠프렌데는 시민, 기업가, 교육기관, 비정부 단체와 긴밀한 교감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작업에 매진중이다. 뿐만 아니라 인큐베이팅, 멘토링 같은 업무를 통해 새로운 창업기업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비정부 단체들과 함께 창업에 필요한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나아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기업을 배출시키고 부에노스아이레스시를 창조혁신 도시로 탈바꿈하고자 힘쓰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의 목표는 무엇인가?

2008년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시를 혁신경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목적은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창업가들을 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다양한 생산성을 창출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창업의 선순환을 통해 시장에 투자가 활성화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사회가 윤택해 지는 것을 추구한다.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들이 창업가들뿐만 아니라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벤처캐피탈과 같은 기업과 기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가 스타트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서비스는 무엇인가?

우리는 디지털 비즈니스, 건강과 삶을 생각하는 과학기술과 같은 기술창조경제를 촉진시킬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가 추구하는 기본 방향은 인적자원 양성, 창업공동체 형성, 투자자금 유치다.

인적자원 양성을 위해 우리 아카데미에서는 세 가지 교육 프로그램(총 8주 과정이고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비평적 사고 및 창의적 아이디어 배양 훈련, 리더쉽 훈련, 린스타트업 등 창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식 변화를 가르치며 기술과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요식업 창업을 위한 교육을 하기도 하고, 특정 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창업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기업, 창업가, 인큐베이터, 혁신가들과 같은 각계각층의 인재풀을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창조적인 활동과 공동작업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들고 창업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벤처캐피탈과 같은 스타트업 기관과 기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서는 여러 국가의 선진 시스템을 참고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우리는 민관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방법과 민간 투자자가 직접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매칭 펀드 형식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투자 방법은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원래는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에서 이루어지던 방식이다. 우리의 경우, 경연대회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를 엑셀러레이터와 공동으로 출자해 시드머니를 조성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의 지원으로 생긴 성공 사례를 말해달라. 혹은 가장 보람을 느낀 경험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3만 명 이상의 창업 희망자들을 도아왔고, 그 중에서 약 1만 명은 실질적인 창업에 성공했으며, 여기에 들어간 자금은 150만 페소(약 17만 달러) 정도다. 현재도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며 지역과 밀착된 연수 프로그램과 창업비용 지원, 인큐베이터 운영, 스타트업 기업의 네트워크 강화 등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는 우리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만 50군데 있다. 창업을 위한 기본과정과 그 다음 단계를 배우는 세 강좌에만 무려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있다. 또한, 인큐베이팅 공간인 시정부디자인연구소(Centro Metropolitano de Diseño de Buenos Aires, CMD)를 개설했다. 이 연구소에는 150여개의 창업기업들이 인큐베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CMD(Centro Metropolitano de Diseño) /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정부 디자인 연구소. 창업을 위한 많은 인큐베이터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아르헨티나와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창업생태계의 환경은 어떠한가?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창의력이 넘치는 도시다. 기술, 디자인과 같은 창업에 필요한 요소들이 갖쳐 있고, 이를 도울 수 있는 정부기관 및 비정부기관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창업경연대회 같은 여러 중요한 행사를 치러내는 동시에 창업 인프라를 넓히기 위해 인큐베이터도 설립했다. 이것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우리는 지역 사회에 있는 창업가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들이 투자와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튼실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스타트업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이스라엘, 미국과 같은 국가들과 연결해 사업을 진행하길 희망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2013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를 시작했을 때, 시장상황이 어떤지 판단해야 했고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창업가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르헨티나가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인적자원 부분에서는 비교우위에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 국제적인 기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자칫하다가는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창업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시정부 교육부부터 변화시켜야 했다.

또한,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창업 커뮤니티 안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여러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했지만 ,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무엇보다 창업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했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공간 역시 부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도시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에 어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혁신기업 탄생의 위협 요인들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지만, 위대한 도전이 펼쳐져 있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할 것이고 새롭고 혁신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자 힘쓸 것이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한국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를 계획했을 때부터 참고했던 국가다. 즉, “한국의 시스템을 배우자”고 생각했고 창업지원부터  글로벌화, 펀드조성 등 스타트업과 관련한 많은 부분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리고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 참석한다. 또한 남미와 한국의 가교역할을 하고있는 비즈드래곤(BizDragon SRL)과 한국의 스타트업미디어 플래텀의 협력으로 한국의 창업관련 기관 및 기업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우리는 이번 경험을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 한국의 창업혁신생태계를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한국 스타트업 중 현지 시장에서 성공할 법한 기술, 서비스의 종류는 어떤것이라 보나?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누구든지 창업을 하고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이다. 시정부를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창업과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을 행하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스타트업 생태계는 엄청난 성장을 할 것이다. 그렇기에 창의적인 한국인들의 참여는 언제나 환영이다. 더불어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에게도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의 향후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

부에노스아이레스시를 혁신 도시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필수적이며, 창업관련 이벤트와 같은 경제∙ 사회의 잠재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 참고로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 참석하는 마예르 소장은 23일 멕시코,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어권 스타트업 기관을 대표해 현지시장에 대한 발표를 한다. 

CMD_NUEVO_INCUBADOR / CMD 인큐베이터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임직원들

BA_ACADEMIA /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 창업 아카데미 수료자들이 수료증을 들고 있는 모습

201410 2일에 있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의  BA MUNDO 행사에 참석한 500 스타트업 베디 양(Bedy Yang)

BA_VILLA / 부에노스아이레스 엠프렌데는 빈민촌(저소득층) 거주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위 사진은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친 후 가진 수료식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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