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반환 요구 거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반환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캐머런 총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주민들의 의사가 최우선으로 되야 한다"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반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포클랜드 주민들이 영국인으로 남길 바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오는 3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이에 관한 주민 투표를 현지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또한 "주민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직접 결정한 권리가 있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르헨티나도 영국인으로 남길 바라는 주민들의 결정을 존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캐머런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포클랜드 섬 반환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포클랜드가 19세기 영국의 식민주의로 아르헨티나에서 분리됐다"며 "영국은 모든 형태의 식민주의의 중단을 선언한 1960년 유엔 결의안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대서양에 위치한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에서 불과 500㎞ 정도 떨어진 섬으로 양국은 19세기 부터 영유권 분쟁을 빚어왔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섬을 차지해온 영국은 1833년부터 실효적 지배를 해왔다는 점과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이 영국인으로 남기를 희망한다는 점 등을 들어 영국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의 영유권도 넘겨 받았다며 영국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포클랜드 해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되면서 양국 사이에 갈등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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