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17일(현지 시각) A매치 승점 등을 고려한 FIFA랭킹을 발표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24년 만에 네 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독일이 20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우승에 이어 FIFA 랭킹 1위에 오른 독일은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우승 환영식에서 보인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수십만 명의 팬들과 우승 환영식을 가졌다.
무대에 오른 미로슬라프 클로제(36. 라치오), 마리오 괴체(23. 바이에른 뮌헨) 등 6명의 선수는 어깨동무를 하고 허리를 반쯤 숙인 채 “가우초(gaucho)는 이렇게 걷는다”고 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이어 선수들은 허리를 곧게 펴고 “독일인은 이렇게 간다”고 했다.
가우초는 남미에서 목동을 뜻하는 말이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선수들의 행동은 (결승에서 맞붙은) 아르헨티나를 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스포츠지 올레도 “독일 선수들은 스스로 우월한 인종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독일 대표팀의 행동에 아르헨티나 일부 축구 팬들은 “독일 선수들의 노래는 ‘나치의 노래’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볼프강 니어스바흐 독일 축구협회장은 17일 성명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죄송하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무례한 뜻에서 나온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전하겠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선수들은 공식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