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남미 정상회의…40여개국 정상-정부대표 참석

보호주의 자제, 포클랜드 문제 등 의제 오를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영문 명칭 ECLAC)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2011년 12월 유엔 산하 기구로 출범한 CELAC은 중남미 33개국으로 이루어졌다.

정상회의에는 EU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참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장-마르크 애로 프랑스 총리 등도 합류했다.

중남미에서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주의를 자제하고 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은 정상회의 합의문 형식으로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칠레-페루 및 칠레-볼리비아 간의 국경 분쟁도 의제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연합군을 이뤄 1879~1883년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벌였으나 대패했다. 패전으로 볼리비아는 구리 광산을 포함한 12만㎢의 영토와 400㎞에 달하는 태평양 연안을 상실했다. 페루는 3만5천㎢ 넓이의 태평양 해역 관할권을 칠레에 넘겼다. 볼리비아는 태평양 출구 확보, 페루는 태평양 해역 관할권 조정을 놓고 칠레에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 협상을 영국 정부에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포클랜드 문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오는 3월 10∼11일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지에 관한 주민투표를 시행한다.

정상회의가 끝나면 CELAC의 순번의장국이 칠레에서 쿠바로 넘어간다.

이에 맞춰 산티아고 시내 쿠바 대사관 앞에서는 쿠바 당국에 개방과 자유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지난 2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는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 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fidelis21c@yna.co.kr

2013/01/26 22:52 송고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