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3월 24일 로마 남쪽의 아르데아티네 동굴에서 성인 남성과 소년 335명을 학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에리히 프리프케가 1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10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노환으로 사망했으며 뉴욕 타임즈는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프리프케는 종전 후 이탈리아로 송환돼 대량학살 주도 혐의 등으로 98년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335명에 달하는 민간인 아이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학살한 혐의였다. 하지만 생전에 유죄를 선고받고도 오직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학살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며 일관되고 떳떳한 태도로 전 세계인들을 당혹케 한 바 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개를 결코 숙이지 않던 나치의 친위대 대위였던 프리프케는 결국 향년 100세로 눈을 감으면서도 사과를 하지않아 죽어서까지도 결국 뻔뻔한 나치 학살의 전범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게 되었다.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인류의 품위에 대한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입장을 분명히 하며 원래 아르헨티나에 있는 그의 부인 옆에 묻힐 예정이었던 프리프케의 시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살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50년 가까이 자유롭게 살던 프리프케는 1995년에 이탈리아로 송환돼 3년 뒤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고령을 이유로 로마의 한 아파트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