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페더러 “메시와 날 비교해줘서 감사”

[동아닷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기자회견에서 난처한 경험을 했다

페더러는 11일(현지시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와의 이벤트전을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티그레를 방문했다.

그런데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페더러는 ‘디에고 마라도나-리오넬 메시와 당신 자신을 비교해달라’라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 자체도 다소 엉뚱하지만, 질문한 장소가 마라도나와 메시의 고국인 아르헨티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답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

페더러는 “마라도나와 메시는 대단한 선수들”이라며 웃었다. 이어 한숨과 함께 자세를 가다듬은 페더러는 “마라도나는 이미 역사 속에 기록된 인물이다. 반면 메시와 나는 아직 현역 선수다. 더 노력해서 역사 속에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페더러는 “나를 마라도나-메시와 대등하게 비교해줘서 고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시는 올시즌 2경기를 남긴 가운데 무려 88골을 성공시키며 게르트 뮐러(독일)의 역대 최다 골(85골) 기록을 깨뜨리는 등 최절정기를 달리고 있는 축구선수다.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과 투톱으로 거론되었으나, 이제는 역대 최고의 설수를 따져야할 레벨이라는 게 중평.

반면 페더러는 이미 세계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자이자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기간에서도 300주를 넘겼다(2위 피트 샘프라스 286주). 1998년 데뷔한 이래 15년간 큰 부침 없이 꾸준하게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왔다. 세계랭킹도 2004년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이래 2008년 8월까지 237주 연속 1위를 달렸고, 이후 라파엘 나달(스페인)-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후배들의 맹추격 속에 2009년과 2012년 1위 기록을 추가하는 등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의 위용을 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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