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팀 32강이 모두 가려졌다.
우루과이(FIFA랭킹 6위)는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홈 몬테비데오에서 요르단(70위)과 가진 브라질 월드컵 남미·아시아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겨 1승1무로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따냈다.
우루과이는 14일 열린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1930년 자국에서 열린 최대 대회와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한 우루과이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8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한국(56위)을 비롯해 일본(44위)·이란(49위)· 호주(57위) 등 4개팀이 올랐다.
유럽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세계 최강 스페인을 위시해 독일(2위)·벨기에(5위)·스위스(7위)·네덜란드(8위)·이탈리아(8위)·잉글랜드(44위)·포르투갈(14위)·그리스(15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6위)·크로아티아(18위)·러시아(19위)·프랑스(21위) 등 13개 팀이 포진했다.
남미에서는 개최국 브라질(11위)을 포함, 아르헨티나(3위)·콜롬비아(4위)·우루과이(6위)·칠레(12위)·에콰도르(22위) 등 6개 팀이 진출했다.
북중미에서는 미국(13위)·멕시코(24위)·코스타리카(31위)·온두라스(34위) 등 4개 팀, 아프리카에서는 코트디부아르(17위)·가나(23위)·알제리(32위)·나이지리아(33위)·카메룬(59위) 등 5개 팀이 나선다.
이제 관심사는 다음달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의 휴양지인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에 집중되고 있다.
어느 조에 속하느냐에 따라 사상 최초의 '원정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대표팀 홍명보호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전통의 축구 강호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달 17일 발표된 10월 FIFA랭킹을 토대로 한 톱시드에서 대거 밀려나면서 이들이 어느 조에 속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요동치는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지난달 세계랭킹을 발표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조추첨 톱시드를 상위 7개 팀인 스페인·독일·아르헨티나·콜롬비아·벨기에·우루과이·스위스에 나눠주고, 나머지 한 자리를 개최국 브라질(11위)에 주었다.
그 결과 랭킹 8위에 그친 2010남아공월드컵 준우승 팀 네덜란드를 비롯해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유럽 4개 팀은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브라질에 직행하지 못한 채 유럽지역 플레이오프까지 거치고, 그것도 약체 우크라이나에 1차전 2-0 완패 뒤 기사회생해 막차를 탈 정도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지만 2차전에서의 3-0 낙승에서 보여주듯 한 방을 가진 프랑스도 역시 톱시드에 자리잡지 못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B조에 속했다. 당시 한국은 1승1무1패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 G조에 속해 3전 전패하며 조 최하위에 그쳐 2라운드(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한국에 있어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최악의 조와 최상의 조는 어떤 것일까.
FIFA는 20일까지 톱시드 8개 팀만 발표했을 뿐 이번 조추첨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앞서 있었던 2010남아공월드컵의 조추첨 방식이 대부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방식을 토대로 짚어보자.
포트는 1번 포트(개최국 브라질 등 톱시드 8팀)·2번 포트(아시아·북중미 각 4팀)·3번 포트(아프리카 5팀·남미 2팀·유럽1팀)·4번 포트(톱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8팀)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에서 1개 팀씩을 뽑아 8개 조를 구성한다. 다만 유럽 3개 팀 또는 남미 2개 팀이 같은 조에 묶이지 않도록 하는 대륙별 안배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유럽 13개 팀 중 톱시드를 받은 4개 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팀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아 4번 포트에 머물지 못하고 3번 포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즉 1번 포트의 스페인·독일·아르헨티나·브라질에 4번 포트의 네덜란드·이탈리아·잉글랜드·포르투갈 중 한 나라가 더해지고, 여기에 3번 포트의 프랑스가 끼어든 조가 '최악의 조'가 되는 셈이다.
한국이 브라질·프랑스· 네덜란드와 함께 편성될 경우 최악의 조에 속했다고 볼 수 있다. 1번 포트에서는 스페인·독일·아르헨티나 등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이지만 홈 구장의 이점까지 지닌 브라질이 가장 두려운 상대일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유럽 2개 팀과 같은 조에 속할 경우 한국에는 불리하다.
그렇다면 최상의 조는 무엇일까.
1번 포트 톱시드 가운데 비교적 약한 스위스와 함께 그리스· 알제리와 함께 같은 조에 속하는 경우다.
스위스의 경우 한국이 15일 평가전에서 2-1로 이겼고, 벨기에는 2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져 1번 포트 팀 가운데 상대적으로 만만할 것이라는 평가다.
알제리는 싸워본 적은 없지만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약체 부르키나파소(52위)에 시달리다가 간신히 본선에 골인한 나라인 만큼 3번 포트에서 가장 쉬운 상대로 꼽고 있다
4번 포트의 그리스는 한국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2-0으로 승리해 첫 원정 16강 진출의 발판을 만든 나라다. 그리스 다음으로는 상대적 약체인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 같은 조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만만한 상대로 여겨진 3번 포트의 칠레가 16일 평가전에서 잉글랜드를 2-0으로 제압하며 다크호스로 또오른 것이나, 나이지리아가 18일 평가전에서 이탈리아와 2-2로 비긴 것 등으로 볼 때 '공은 둥글다'는 말을 떠올리며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홍명보(44)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와의 해외 평가전을 마치고 귀국한 20일 인천공항에서 있은 인터뷰에서 '유럽 2개 팀과 묶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선수 시절에도 항상 유럽 두 팀과 한 조에 있었다"며 "이번 월드컵의 경우는 어제 플레이오프 결과를 봤을 때 좋은 팀들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본선에서 어느 팀도 쉬운 팀은 없다"고 밝혔다.
1990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선수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코치로 나서는 등 국내 최다인 5차례 월드컵 경험을 가진 홍 감독의 말이 정답이다.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예상 포트
▲포트 1 =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스위스 ·우루과이(이상 톱시드) ▲포트 2 =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멕시코 ▲포트 3 =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가나· 알제리· 칠레· 에콰도르· 프랑스 ▲포트 4 =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포르투갈 ·그리스· 크로아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