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메시와 나를 비교하자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페더러는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시(市)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의 영웅인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52·은퇴)와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와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페더러는 난처한 웃음을 지었지만, 취재진들이 그의 대답을 기다리자 입을 열었다.

페더러는 "마라도나와 메시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들과 나를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사회자가 대답을 재촉했다. 페더러는 큰 한숨을 쉬며 "마라도나는 역사의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마라도나의 능력, 기술, 기록 등은 대단하다"며 "메시와 나는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다. 메시와 나도 더 노력해 역사에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한 마라도나와 메시와 같은 위치로 인정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축구계에 메시가 현재 최고 스타라면 테니스계의 스타는 단연코 페더러다. 메시가 한 해 최다골(88골)을 넣으며 신기록 행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페더러도 신기록의 사나이다. 페더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누적기간도 300주를 넘어섰다.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US 오픈,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우승컵을 모두 차지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테니스계의 '메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더러는 ATP 랭킹 7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아르헨티나)와 12~13일 이벤트 게임을 갖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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