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반환 요구에 대해 "섬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경우 군사적 행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강한 국방력을 가지고 있다"며 "섬을 수호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투기와 병력을 계속해서 포클랜드에 주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즉각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명백한 군사적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영국 총리의 발언은 군사적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영국에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에 나설것을 재차 요구했다.
남대서양에 위치한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에서 불과 500㎞ 정도 떨어진 섬으로 양국은 19세기 부터 영유권 분쟁을 빚어왔다. 특히 최근 포클랜드 해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되면서 양국 사이에 갈등이 고조됐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섬을 차지해온 영국은 1833년부터 실효적 지배를 해왔다는 점과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이 영국인으로 남기를 희망한다는 점 등을 들어 영국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의 영유권도 넘겨 받았다며 영국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포클랜드의 반환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캐머런 총리앞으로 보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서한에서 "180년 전 오늘 아르헨티나는 19세기에 있었던 노골적인 식민주의로 영국에게 말비나스(포클랜드의 아르헨티나 명칭)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은 모든 형태의 식민주의의 중단을 선언한 1960년 유엔 결의안을 이행해야 한다"며 섬 반환을 촉구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보냈다.
이날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격이다.
캐머런총리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직접 결정할 권리가 있고 그 의사는 어떤 경우에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오는 3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약 3000명에 달하는 포클랜드주민 대부분은 영국계로서 친영국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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