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죽인 혐의로 복역 중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법원이 21일(현지시간) 그 결혼에 제동을 걸었다.
쌍둥이 자매의 모친이 이 결혼을 막아달라며 정식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빅터 신고라니라는 남성은 지난 2010년 7월 조한나 카사스(22)를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체포돼 징역13년을 선고받고 현재 산타크리주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그런데 지난주 조한나의 쌍둥이 자매 에디스 카사스가 신고라니와 결혼 하겠다고 밝혀 이 소식은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에디스는 "신고라니는 파리 한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조한나를 죽이지 않았다"며 "그는 부당하게 살인죄로 붙잡혀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피해 교도소 안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딸의 결정에 부모는 분노하다 법원에 정식 소송까지 제기한 것이다.
쌍둥이의 모친 마르셀리나 오레아냐는 "에디스는 정신병을 앓고 있어 자신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발렌틴 카사스 또한 "다시는 에디스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모친의 변호인은 "에디스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며 "가족 중 아무도 그녀가 이런 결정을 내릴지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디스는 "엄마는 내가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엄마는 우리 자매를 버린 사람"이라고 모친을 비난했다.
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고 있다"며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괜찮다"고 주장했다.
신고라니는 모델이었던 조한나와 한때 교제했던 남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디스는 이에 대해서도 "조한나와 신고라니는 연인이 아니라 단순히 친구였을 뿐"이라며 "신고라니의 진짜 연인은 바로 나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민법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정신적 능력이 온전치 않은 사람의 결혼을 법으로 막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에 모친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에디스와 신고라니의 결혼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신고라니의 변호인은 결혼을 막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한나가 사망할 당시 그와 사귀던 남성인 마르코 디아즈도 이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현재 복역 중이라고 AFP는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