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친소] (11) ‘EPL 군침’ 로호, 아르헨티나 ‘통곡의 벽’

스포르팅 리스본의 마르코스 로호(왼쪽)가 잭슨 마르티네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 포트루갈 제로제로 캡처스포르팅 리스본의 마르코스 로호(왼쪽)가 잭슨 마르티네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 포트루갈 '제로제로' 캡처

[스포츠서울닷컴|김동현 인턴기자] 지난 3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187cm, 85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대형 수비수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포르투갈로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비단 리버풀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까지 모조리 이 선수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쯤 되면 '쟁탈전'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아르헨티나 산 '철벽 수비' 마르코스 로호(24)의 이야기다.

◆ 10대 '통곡의 벽', 포르투갈에서 성공시대를 열다!

로호는 10살이던 지난 2000년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에스투디안테스 라플라타(아르헨티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2008~2009시즌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 전기리그 콜론과 원정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의 나이 18세때 일이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63)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에스투디안테스 지휘봉을 잡은 2009시즌부터 스리백의 부동의 왼쪽 스토퍼로 맹활약했다. 로호와 페데리코 페르난데스(25·라치오)로 '통곡의 벽'을 구축한 에스투디안테스는 이 시즌 실점률에서 밴필드(0.71골)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인 경기당 0.86골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19경기서 단 8골만으로 허용하며 전반기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한 그는 2011년 2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친선경기서 풀타임 데뷔전을 치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로호는 2011~2012시즌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로 야심차게 이적했다. 하지만 러시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8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이듬해 포르투갈의 강호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이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센터백을 맡은 그는 올 시즌까지 49경기에 출장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2011~2012시즌 경기당 1.2골에 육박했던 스포르팅 리스본의 실점률은 올 시즌 경기당 0.66골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한동안 멀어졌던 스포르팅 리스본을 리그 2위(20승 7무 3패·승점 67)에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

◆ '멀티 수비자원' 빅리그행 '시간문제'

로호의 최대 강점은 '멀티 플레이' 능력에 있다. 에스투디안테스 시절에 스리백의 좌측 스토퍼를 맡았던 그는 스포르팅 리스본에선 포백의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두루 소화했다. 또 자신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 사베야 감독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취임한 뒤 대표팀에선 왼쪽 풀백과 중앙수비수를 번갈아 맡으며 어느덧 20경기를 뛰었다. 이런 다재다능함은 물론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왼발 슈팅, 제공권 장악능력도 일품이다. 아르헨티나 선수 특유의 독특한 리듬까지 갖춰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앞서 언급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은 물론 인테르 밀란, 나폴리 거기에 AS 로마(이상 이탈리아)까지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로호를 주시하고 있다. 수비 보강을 노리는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41) 감독이 이미 2500만 파운드(약 430억원)을 장전했다는 소식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파트리스 에브라(34)의 후임으로 점찍었다는 풍문도 심심찮게 들린다. '세계인의 축제'이자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인 월드컵을 앞둔 로호로선 급할 게 없다. 하지만 분명한 점 한가지는 2014~2015시즌 빅리그 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빌 로호의 이름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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