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앞서 실시된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주민투표가 투표를 가장한 "모방(parody)에 불과하다"고 12일(현지시간) 반발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는 10~11일 유권자 1672명을 대상으로 영국령 잔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포클랜드가 지금처럼 영국령에 남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노'라고 답한 응답자는 유효 투표 1517표 중 단 3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아르헨 정부는 무의미한 결과라고 일축하며 포클랜드가 아르헨티나령이라는 자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2일 카사로사다 대통령 관저에서 투표결과에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주민투표를 가장한 이번 패러디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것"이라며 "미 국무부는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 주권 분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주민투표 결과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포클랜드 주민들이 영국령 잔류를 원한다는 뜻을 명백히 밝히기는 했지만 미 정부는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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