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서 약탈 기승…경찰 발포, 시민 2명 사망

【리우데자네이로 교도】아르헨티나 각지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일제히 슈퍼마켓과 상점에 침입해 상품을 약탈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남부 바릴로체에서 20일에 발생한 약탈을 계기로 21일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각지에 파급하고 있다. 경찰의 총격으로 시민 2명이 사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물가 급등이 진행돼 2001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이 거세다. 페르난데스 정권의 경제 정책에 반발하는 데모가 빈번히 발생해 시민의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2001년 디폴트 당시에도 약탈이 다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3도시 로사리오에서는 지난 21일 슈퍼와 상점 등 25개 점포 이상이 습격을 받아 경찰의 총격으로 2명이 사망했으며 다수의 시민이 부상을 입었다. 로사리오를 포함하는 산타페주 당국은 130명 이상을 구속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시민 300여 명이 대형 슈퍼를 습격했다. 경찰이 최루탄으로 진압해 20여 명을 구속했다. 그 밖에 약 10개소에서 약탈이 있었다고 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해 재선을 달성했으나 정권의 인기는 올해에 들어 추락했다. 인플레율을 실제보다 낮게 속인 혐의가 있어 국제통화기금(IMF)에 공개를 독촉받고 있는 등 외화준비고 유지를 위해 수입 제한과 외화의 환전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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