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쇠고기 수출규제했지만 축산업은 후퇴

[코리아 헤럴드=김다솔 기자]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쇠고기 수출에 규제를 가해 그 피해를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고스란히 받고 있다.

CICCRA 인더스트리 그룹의 미겔 시아리티 사장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수출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고 탄식하며 “정부는 앞으로 좀 더 유연한 수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쇠고기 수출에 15%의 세금을 부과하면서 자국민의 소비를 보호하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를 유지하고 특히 쇠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아르헨티나 외 국가의 소고기 수출 급등으로 이어졌는데,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수출은 지난 10년간 65%나 떨어지면서 호주의 출하량은 최근 31배나 뛰어 152%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의 유명 스테이크 하우스 로얄 그릴의 보리스 라드크전 사장은 “과거 아르헨티나 산 스테이크가 90% 정도를 차지했다면 최근 그 비중이 35%으로 줄어들었다”며 토로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아르헨티나에서 사실상 소를 기르는 인구가 줄어든 지 오래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강경한 수출 규제에 심지어 소를 키우던 땅에 콩을 심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높은 세금을 내면서까지 소를 수출하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dasol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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