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 문한림 신부(59·사진)가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 소속 문한림 신부를 산마르틴교구 보좌주교와 수투누르카 명의주교로 임명하고, 바티칸 통신(VIS)을 통해 발표했다.
해외 한인교포 사제가 현지 지역교회 주교로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나라 밖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사제로는 주 태국·캄보디아 교황대사로 사목하고 있는 장인남 대주교에 이어 두 번째다.
신임 문한림 주교는 임명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교는 명예직이라기보다 봉사직”이라며 “당신의 종으로 뽑아주신 뜻에 따라 주님의 백성을 섬기며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는 “교구 사제로서 충실히 사셨기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이셨던 교황님이 주교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시고 선발하셨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교포 2세가 교구 신부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 주교의 임명은 피부색과 출신을 떠나 교회의 진정한 보편성을 보여주는 큰 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주교의 주교서품식은 5월 4일 오후 6시 산마르틴교구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