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 ‘경고등’…무디스, ‘위험’ 우려 표명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르헨티나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13년만에 두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아르헨티나 경제가 물가상승, 제조업 생산성 감소, 실업률 증가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무디스는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는 현재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 때문에 소비자의 지출이 급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가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고 페소화 가치 폭락이 계속될 것이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의 지속적 감소세 또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이 2011년 526억 달러에서 현재 28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내년 중 상환해야 할 외채가 120억 달러라는 사실을 들어 외화보유액 200억 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경제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외환보유액의 고갈에 따라 페소화 가치는 급락하고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12개월간 무역수지 흑자 또한 14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세계은행(WB) 또한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위기 상황이 '경제적 충격'으로 확산하면 전체 국민의 40%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33%는 하루 4∼10 달러, 10.9%는 하루 4 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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