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환율방어 노력 주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한동안 심하게 요동치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통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최근 수일간 달러당 8.0페소를 밑돌고 있다.
전날 환율은 달러당 7.89페소로 마감됐다. 하루 전보다 0.11페소 내렸다.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12.40페소에 거래됐다. 암시세는 한동안 달러당 13.0페소를 넘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 하락과 외화보유액 감소를 막으려고 시중은행의 달러 보유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달러화 보유량은 오는 4월부터 총자산의 30%까지만 허용된다. 이 조치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시행된 바 있다.
외화보유액은 지난 6일 현재 278억 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2006년 10월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526억5천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외화보유액이 올해 말 220억∼250억 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00억 달러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사흘째 안정세를 나타냈다. 헤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2.385헤알에 마감됐다. 하루 전보다 0.69% 내렸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달 2.33% 떨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헤알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베스파 지수는 전날 2.39% 올랐다. 지난해 9월 18일 2.64%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fidelis21c@yna.co.kr
2014/02/07 22: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