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15일 남미 4개국에 이어 아르헨티나 순방일정을 마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이번에는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후 시 주석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으로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 주석이 탄 전용기를 호위하기 위해 쑤(蘇)-30 공군 전투기 2대를 배치했고 공항에서도 성대한 환영행사를 마련하는 등 시 주석의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서로 알면 거리가 없어지고 만리 떨어져도 이웃과 같다'는 중국 고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양국은 진정한 우호 및 공동발전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로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마두로 대통령과 양국의 미래관계 발전을 위해 공동계획하고 양국 각계 인사간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한 단계 높은 합작 및 발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1974년 6월 28일 수교를 맺었고 2001년 공동발전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두 번째 무역파트너로, 베네수엘라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에서 4번째로 큰 중국의 무역 파트너로 오랜 기간 경제무역 협력관계를 지속해 왔다.
특히, 전 방문국인 아르헨티나에서 75억 달러의 선물보따리를 풀어낸 데 이어 이번 베네수엘라 방문 기간 동안 시 주석이 어떤 투자 선물보따리를 풀어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두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광산, 금융, 인프라건설, 농업, 최첨단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합작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한편, 베네수엘라 방문에 앞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시 주석은 막대한 부채로 자금조달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에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양국은 수력 및 원자력 발전, 철도건설, 농업 등 19건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최소 75억 달러(약7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앞서 시 주석의 남미 4개국 순방기간 중에도 중국과 브라질 정부는 30여개의 협정을 맺고 86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11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시 주석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오는 23일까지 쿠바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