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외교장관, 브라질 정부 결정 지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양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비말 정보수집 행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두 나라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미국과 남미 지역 간의 관계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마샤도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고 나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연기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남미 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티메르만 장관은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연기는 최근 수년간 남미가 세계를 향해 보낸 가장 중요한 메시지 가운데 하나"라고도 했다.
남미 국가들이 미국에 불편한 감정이 있으며, 호세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연기가 남미 지역의 이런 분위기를 총체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브라질 외교부는 별도 성명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남미 지역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정보수집에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외교장관 회담은 다음 주 양국 정상의 유엔 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도청 금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은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미국 정부의 해명이 불충분하다며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 국민방문을 연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10월 23일 미국을 국빈방문해 워싱턴DC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fidelis21c@yna.co.kr
2013/09/20 07: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