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32개국 23명 최종엔트리 FIFA 제출 완료

‘지구촌 축구 축제’ 브라질 월드컵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출전 32개국 엔트리 736명이 최종 확정됐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32개국은 2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23명의 최종엔트리를 제출했다.

이 명단은 4일 FIF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과 개최국 브라질 등 9개국은 이미 지난 중순에 23명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고2010년 남아공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을 비롯,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나라들의 23인 엔트리 명단도 언론을 통해 그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국가들의 최종엔트리를 살펴보면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삼바군단’ 브라질의 경우 마지막으로 자국에서 개최했던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가장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유럽팀 가운데 최고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전차 군단’ 독일은 스트라이커를 단 한 명만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출전국들의 최종 엔트리에서 드러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경험 부족?

이번 대회 최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홈팀 브라질은‘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 최종엔트리에서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던 호나우지뉴 등을 제외하면서 새 얼굴들을 대거 뽑아 경험 부족 논란을 불렀다. 팀의 최고 스타로 꼽히는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불과 22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에 대해 스콜라리 감독은 “대표팀 구성에서 경험에 큰 비중을 두지않았다”며 “선수들의 승리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스콜라리 감독에 따르면 한일월드컵 대표팀 평균 나이가 26.7세로 이번 대회의 28.4세보다 오히려 더 어렸다.

한국과 같은 H조인 러시아는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한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바로 그 한 명이다. 하지만이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러시아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격수 단 한 명

독일은 23명 엔트리에 공격수를 달랑 한 명만 뽑았다. 바로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최다 골 기록을 노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다.

게다가 클로제는 올해 36세 노장이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미드필더인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이상바이에른 뮌헨) 등의 공격 가담을 늘리는 식으로 공격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독일의 이번 선택은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와는 상반된 것이라 주목된다. 당시 독일은 미하엘 발락 등의 부상 때문에 스트라이커만 6명을선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화끈한 파괴력으로 무장한 독일은 16강에서 잉글랜드,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달아 4골씩 퍼붓는 맹위를 떨쳤으나 4강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는 바람에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는 공격수 1명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4년 전 멤버 거의 그대로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2010년 대표팀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23명 최종 엔트리 가운데 4년 전 남아공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14명이나 된다. 특히 네덜란드와의 결승에서 선발로 나온 11명 가운데 9명이 이번 대표팀에도 포함됐다.

이는 공교롭게도 4년 전 이탈리아의 선택과 비슷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탈리아는 당시멤버 9명을 남아공에서도 재기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F조에서 2무1패, 조 최하위로 일찌감치 짐을 싸고 말았다. 이번에 네덜란드, 칠레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B조에 속한 스페인이 이탈리아가 간 길을 따라갈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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