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4년 연속 발롱도르상 계기 역대 최고 논란 가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사상 초유의 FIFA-발롱도르상 4연패를 달성하면서 그가 현 시대 지상 최고의 선수이자 축구 전설이라는데 더 이상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게 됐다. 또한 세계 축구사상 최고의 선수 논의에서도 메시의 이름은 더욱 뜨거운 논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과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 하는 논란이다.

숱한 별들이 그라운드를 수놓았지만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려할 때 메시와 함께 거론되는 이름은 펠레(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정도다. ‘축구황제’로 불리는 펠레는 17세 때인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당시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 브라질의 3회(1958년, 1962년, 1970년) 우승을 이끄는 등 1977년 은퇴할 때까지 숱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물 흐르듯 우아한 기술과 동물적인 득점 감각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려 ‘축구황제’의 칭호를 받았다.

‘축구의 신’으로 일컬어진 마라도나 역시 펠레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165㎝ 단신이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 슈팅 능력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대표팀(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과 클럽 축구(1988-1989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메시는 169㎝ 단신에 빠른 움직임, 왼발잡이라는 유사점 등 때문에 한때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렸으나 이제는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UEFA 챔피언스리그에 세 차례나 정상에 올려놓은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등 그가 밟는 무대마다 득점과 수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활동한 시대와 환경이 판이하게 달라 사실 직접 비교한 불가능하다. 더구나 발롱도르상 수상 횟수에 따른 비교도 할 수 없다. 발롱도르상은 1956년 프랑스풋볼 매거진이 매년 유럽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기 위해 제정됐고 1997년까지 비유럽 선수들에게는 수상자격조차 없었기에 펠레와 마라도나는 발롱도르상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항상 두 선수의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예로 든다. 펠레는 3차례나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견인했다. 반면 메시는 클럽팀 바르셀로나에서 얻은 성공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메시는 아직 25세에 불과하고 이미 그의 위치는 펠레,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레벨로 올라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과연 그가 앞으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어 마지막 남은 의문부호를 제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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