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디폴트, 즉 국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에 대해 전 세계에서 자산 동결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급기야 빚을 갚으라며 아르헨티나 군함을 억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전식 특파원입니다.
해군 장병 320여 명이 탑승한 아르헨티나 군함입니다.
이 훈련용 군함은 현재 아프리카 가나의 테마항에 억류돼 있습니다.
억류 주체는 가나 법원.
국제 투자회사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한 계열사가 법원에 아르헨티나를 제소했고, 가나 법원은 군함의 억류를 허락했습니다.
지난 2002년 경제 위기 당시 아르헨티나가 일방적으로 디폴트, 즉 국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3억 달러의 빚을 갚지 않았다는 이윱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 확보를 위해 군함을 억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가나 법원이 배의 연료공급을 차단하면서 음식과 화장실 등을 위한 전기 공급조차 못하고 있다며 인권 유린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채권회사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소 2천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는 한 군함을 풀어줄 수 없다고 버티면서 양국 간 외교마찰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등지에서는 아르헨티나 국가 자산 동결을 위한 소송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