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주교(오른쪽)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대형 묵주를 선물하고 있다. 대전교구 제공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4일 로마 바티칸에서 유흥식 한국천주교 대전교구장(주교)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윤리적,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25일 대전교구가 전했다.
이날 유 주교는 오는 8월 대전충남지역에서 열리는 ‘제 6회 아시아 청년대회’ 한국주교단 책임자로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될 교황과 단독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최근 한국계로는 최초로 외국교회 주교에 임명된 문한림(아르헨티나 산 마르틴교구 소속) 주교에 관한 이야기와 아르헨티나에서 희생적으로 봉사하는 한국인 수녀회에 관한 감사의 인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주교는 교황에게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교황님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고, 교황은 “피해자들, 가족들, 친구들, 수고하는 모든 사람들과 한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교황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방한을 앞두고 많은 젊은 생명들이 희생 된데 매우 안타까워하며 “한국민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윤리적,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황은 평신도에 의해 복음이 전파된 한국과 한국교회에 깊은 사랑과 관심을 표명했고, 많은 순교자들이 나온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