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르헨티나 포클랜드 주민투표 결과 존중해야"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 영국령 잔류를 선택한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주민들의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주민 투표 결과 92% 투표율에 99.8%가 영국령 잔류를 선택했다"며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포클랜드 주민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의견을 명확히 할 수 없다"며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투표가 아르헨티나 출신 주민들을 포함해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영국에서 수천 마일 이상 떨어진 포클랜드의 주민들이 영국령에 남고 싶다고 선택해 개인적으로도 기뻐하고 있다"며 "영국은 항상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클랜드 주민들은 자신의 미래와 현재를 스스로 선택했다"며 아르헨티나에 이번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재차 요구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1672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영국령 잔류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지역주민들에게 "포클랜드가 지금처럼 영국령에 남길 원하는가"라고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 결과 '노(No)'라고 답한 이는 단 3명에 불과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외부 세력이 '심어둔' 주민들이 주민을 대표하는 척 하며 치른 사기 선거'라며 투표 결과를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포클랜드 주민 중 유럽 출신은 71%, 아르헨티나 출신은 0.9%에 불과해 애초부터 이번 투표는 '하나마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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